2020년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코로나 말곤 더 없을 거 같다.
먼 훗날에 역사책을 펼쳐보면 가장 중요한 연도 중 하나로 2020년이 나오지 않을까.
"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.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지냈을까?-마스크 대란부터 언택트 콘서트까지."
코로나 때문에 원래 집 밖에 잘 돌아다니지도 않던 집순이가 더욱 집에 콕 박혀서 곰팡이처럼 자라게 된 2020년. 이룬 것 하나 없고 가진 것 하나 없이 그냥 정말... 물처럼 흘러보냈다. 그 물이 썩은 물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.
아무튼. 벌써 2021년이 오기까지 정말 하루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. 부랴부랴 신년 계획을 조금이나마 세워볼까 한다. 이거 쓴다고 지키지 않을 거 뻔히 알지만. 그래도. 모두들 가슴 속에 죄책감 하나 정도는 키우면서 살잖아요. 나 이제 쓰레기처럼 사는 거 그만하고 싶어. 지금 이 시간에 티톨 쓰는 거 자체가 쓰레기같은 삶이지만 시발.
1. 잠은 제때 처자기
요즘 내 수면 패턴. 밤 12시에 자고 새벽 3시쯤 일어나서 어슬렁어슬렁 그러다가 10시쯤 되면 잠 와서 침대로 슉 일어나보면 오후 7시. 다시 어슬렁대다가 12시에 졸려서 자다가 새벽 3시에 일어나고 웅엥..
이게 사람 사는 꼬라지인지. 분명 나는 잠을 존나 많이 자는데도 종일 피곤해. 그리고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. 더 이상 이딴 짓 그만하고 싶다. 늦더라도 새벽 한두 시에 자서 10시나 11시쯤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. 아니 이게 뭐 큰 바람이냐고. 엄마... 나도 사람은 아니더라도 인간처럼 살래요.
2. 책 좀 처읽기
고백할 거 하나. 작년에 산 '디디의 우산' 아직도 안 읽음. 올해 책 제대로 읽은 거 오늘 읽은 혼혈왕자 제1권. 걍 문맹임.
나 분명 되게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 고딩 때 문학 비문학 가리지 않고 일 년에 책 스무 권에서 서른 권씩 읽던 사람이었는데. 독후감 상도 받고 그러던 사람이었는데. 대학 가면 다 이렇게 되는 거냐고. 그와중에 리디에는 돈 존나 꼴아박음.
다시 돌아갈래. 비록 고딩 때처럼 각잡고 책 읽는 건 못하는 성인 ADHD가 되어버린 나지만. 사두고 안 읽고 있는 '디디의 우산'도 좀 읽고. 어릴 때 읽어서 기억도 안 나는 해리포터도 읽고. 그 재밌다던 정세랑 소설도 읽고. 도서관 가서 책 소독하는 재미 좀 느껴볼래.
3. 포기 좀 작작 하기
내 이름 김맑스 한다면 하는 여자 한녀. 그래서 포기한다 생각하면 바로 포기해버렸다.
이제 더 이상 포기하고 싶지 않아. 스트레스 받는 게 싫어서 포기한 게 너무 자괴감 들고. 사실 그렇게 자괴감 들진 않고 그냥 돈이 좀 아까워. 아무튼 시간도 많은데 계획 현실적으로 세워서 성취라는 걸 좀 해보고 싶다. 2020년에 성취라는 걸 해보기나 했는지?
그냥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... 한다면 하는 여자 한녀!! 이거 머릿속으로 외치고 나면 의외로 힘이 생긴다. 아니 진짜로. 한녀파워 꽤나 세다고. k-한녀는 이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.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해버릴 거예요.
놀랍게도 이 세 개가 나의 신년 계획이다. 꼴랑 세 개인데도 어찌나 지키기가 힘들던지.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든 세 개가 하루 지난다고 단숨에 지켜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니까.
자격증이고 뭐고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받으니까 적고 싶지 않다. 2021년의 내가 어떻게든 해내겠지. 난 나를 믿진 않지만, 어쨌든 지금까지 무사히 잘 지내왔으니까 내년에도 잘 부탁해~
모두들 저랑 티톨 친구해준다고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,, 누군가는 3학년이 될 테고 누군가는 휴학을 할 테고 누군가는 2학년이 되겠지만 아무튼 2021년도 어떻게든 살아보자구요. 우리네 인생 아자아자 파이팅
'essay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고통에게 1 (0) | 2020.12.02 |
---|---|
to. JH (0) | 2020.06.29 |
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. (0) | 2020.02.08 |
당신들의 공감에 대하여 (3) | 2019.11.16 |
나는 이게 사고싶다-스위치 편 (3) | 2019.11.09 |